내가 죽자 그들이 미쳐갔다
31화 · 완결 · 전체 회차 무료
줄거리
내가 죽자, 두 사람은 오히려 미쳐가기 시작했다. 한때 나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남편과,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방관했던 그 사람이 차가운 내 묘비 앞에서 뒤늦은 후회를 연기하고 있다. 아이러니하게도 유령이 된 나는, 두 사람이 ‘자신이 나를 가장 사랑했다’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빈소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. 두 사람은 서로의 옷깃을 움켜쥐고 울부짖으며 내 이름을 불렀고, 참담했던 과거를 거듭 참회했다. 남편은 내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내가 떠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. 하지만 나는 그가 직접 나를 나락으로 밀어 넣던 단호한 순간을 기억한다. 그 사람은 내 일기장을 끌어안고 목 놓아 울었다. 그러나 그때 나를 무너뜨린 마지막 한 방은 바로 그의 냉정함이었다. 이제 내 죽음은 두 사람 사이의 유일한 끈이자 가장 큰 균열이 되었다. 그들이 나 때문에 미쳐갈수록, 나는 뼛속까지 시린 한기를 느낀다.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유산과 죄책감을 둘러싼 싸움이 조용히 시작됐다. 나는 그저 두 사람이 제 손으로 서로의 위선적인 가면을 찢어버리는 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보고 싶다.
시청 가능 언어 (1)
한국어